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자연으로...] 황토길 (1987) - 신윤식

자연으로

by 오르페1 2026. 5. 30. 22:56

본문

[자연으로] 흙길을 맨발로 걷고 싶은 노래... 신윤식 - 황토길

가끔은 도시의 소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스팔트 길도, 번잡한 거리도 아닌, 발끝에 부드러운 흙이 닿는 길을 천천히 걷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신윤식의 「황토길」입니다.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먼저 먼 길을 떠납니다. 황토빛 흙길, 푸른 강물, 바람이 지나가는 길, 그리고 그 길 끝에 있을 것 같은 조용한 쉼터.

황토길 -신윤식

흙길이 주는 오래된 위로

요즘은 길이 참 반듯해졌습니다. 도로는 넓어졌고, 골목도 포장되었고, 어릴 적 발바닥에 닿던 흙의 감촉은 점점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의 마음은 가끔 그 오래된 길을 기억합니다. 비 온 뒤 살짝 젖은 흙냄새, 햇살 아래 먼지가 천천히 일어나던 시골길, 학교 가던 길에 괜히 돌멩이를 차며 걷던 그 길.

신윤식의 「황토길」은 바로 그런 기억을 조용히 불러냅니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큰 소리로 외치지 않아도, 노래 안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신윤식2집(1987) - 황토길

 

신윤식은 1929년생으로, 무용·발레·연극·광고 CF 음악을 두루 작곡하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으셨지요. <신윤식>, <황토길>, <흔적> 등의 앨범을 통해 직접 작곡·편곡·노래·연주를 모두 해내셨으니, 그 시대로선 보기 드문 완전한 의미의 싱어송라이터였습니다.

<황토길>은 제목 그대로 흙냄새 물씬한 우리 땅의 정취를 담은 곡입니다. 발로 걸어가는 그 붉은 흙길의 감촉이 음표 하나하나에 담긴 듯한 노래지요.

신윤식2집(1987) - 황토길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풍경 하나가 천천히 떠오릅니다.

그 풍경은 특별한 장소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릴 적 동네 어귀일 수도 있고, 고향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고, 한때 마음 편히 걸었던 어느 시골길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길 위에서 잠시라도 마음이 쉬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황토길」은 오래된 노래이지만, 지금 들어도 여전히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
마음의 쉼터가 필요한 날,
신윤식의 「황토길」을 조용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황 토 길     

황토길 지나서 퍼런 강물 지나
구름 가는 저 길가 바람 가는 저 길가

아하 나는 가고 싶소. 나의 마음 쉴 곳
아아 나의 쉼터로 아하 나는 가고 싶소.

햇빛은 온종일 쏟아지고요.
꽃들은 천지에 피었소.

바람은 새로이 내 몸을 만지니
아아하 하늘빛은 땅에 닿아라.
.
.

아하 나는 가고 싶소. 나의 마음 쉴 곳
아아 나의 쉼터로 아하 나는 가고 싶소.

하늘엔 새들이 노래하고요.
내 맘은 바람에 춤추오. 오오

하늘 닿은 땅끝까지 하늘까지 달리리.
아하 맨발로 달려 가리라.

 

영상이 보이지 않을 경우 아래 링크로 감상하세요.

ORPHEE_LP감성 유튜브에서 신윤식 - 황토길 듣기

 

오르페의 LP 감성

 

'자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으로 ] 나들이 (1979) 이광조  (0) 2026.05.31

관련글 더보기